가격 대비 심리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색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용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심리 만족을 중시한 이색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도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마련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슈가 된 휴대용 블루투스 노래방 마이크 '지니103 무선마이크'를 설 선물로 준비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노래방기기처럼 원하는 음악을 틀고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녹음도 가능하다. 휴대용 음성 통역기 '매직톡'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통역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통역해서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상품이다.
CU는 자신을 위해 선물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이색 상품을 준비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갖춘 '샤오미 미에어2 공기청정기', 가정에서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빈쿠르즈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포토 프린터 인기 1위 제품 'JAJU 포토 프린터' 등 가성비 높은 가전제품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GS25는 139만원의 고가 안마의자를 준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명품백과 지갑, 가전제품, 반려견 용품 등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족' 대상의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설 선물로 취미, 힐링, 건강상품 특별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제스파 눈 마사지기와 프리미엄 족탕기를 비롯해 운동과 취미 생활을 위한 휴대용 스마트 체지방측정기, 엑스바이크 등을 마련했다. 또 워너원 피겨세트 등 다양한 아이돌 구즈 상품도 선보였다. 미니스톱은 직장인의 자기계발이나 취미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취미, 힐링, 건강상품 특별 기획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제스파 눈 마사지기와 프리미엄 족탕기를 비롯해 운동과 취미 생활을 위한 휴대용 스마트 체지방측정기, 엑스바이크, 엠피맨 전동휠이 마련됐다. 이 밖에 U27 프리루프 3D비행 드론, 미니언스 원격조종(RC)카, 소니 XB20 블루투스 스피커와 같은 취미 생활용 전자기기도 준비돼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7000만원짜리 와인을 준비했다.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가장 희소하고 고가로 꼽히는 '로마네 콩티 한정판 1세트'(12병)를 설 선물로 내놨다. 롯데호텔은 최고급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4000만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탱이 생산한 제품으로, 100병만 한정 생산됐다.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4일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해진 소비 특성을 반영, 차별화된 선물세트 구색 확대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