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다.
액면분할 호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수요 둔화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16% 하락한 249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8% 상승한 2568.5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전 거래일에도 한때 8% 상승했으나 종가 기준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주가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액면분할 정책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5000원 주식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 5월 16일 재상장을 앞뒀다.
대형주 액면분할이 발표되면 재상장 이전까지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최소 1~2일에서 최대 한 달 간 유동성 호재가 주가에 반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 용두사미'의 원인을 당일 액면분할과 함께 공개된 실적에서 찾았다. 아이폰X 등 스마트폰 물량 감소와 원화 강세로 디스플레이 부문 등에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부문이 지속적으로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우려된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성 약화가 단기 불확실성 요소로 부각됐다. 이 때문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투자리포트가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내렸다. 아이폰X 물량 감소로 1분기 매출액은 4.0% 감소한 6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 수익성 악화로 4.7% 감소한 14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아이폰X 생산량이 전 분기보다 40.0% 감소한 1800만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며, 이같은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횡보해도 중장기적으로 지속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액면분할과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과 코스피는 물론이고 글로벌 IT대형주에서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