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청장 릴레이 인터뷰]〈5〉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사람 중심 디지털 도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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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인공지능(AI)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술의 물결을 피해갈 수 없다면, 우리는 그 파도를 타고 앞서 나가야 합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AI 기술을 행정혁신의 핵심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현장 직원들과 네이버클라우드 등 산업·교육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중심의 전략을 마련하는 AI 위원회를 운영한다. 'AI동대문 혁신위원회'를 통해 △업무 자동화 △민원 응대 개선 △의사결정 지원 방안을 수립 중이며, AI 활용 예산 지원과 직원 교육을 통해 AI 실무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복지 측면에서도 AI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동대문구는 2024년 12월부터는 보건복지부의 AI 전화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위기가구를 사전 발굴하고, 상담 결과를 정리해 담당자에게 자동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동대문구는 AI 활용 정책 실험 프로그램인 '솔로몬 TF'를 운영하고 있다. 미해결 과제에 대해 '챗GPT'등으로 유사사례를 분석하고, 실무자들이 현장을 점검해 정책 대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구청장은 “고질적 민원 문제를 솔로몬 TF를 통해 AI와 직원들이 협력해 해결하고 있다”며 “경로당의 주 5일 중식 문제나 반찬 배송 문제 등을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현실적 실행 방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공간이 연결되는 행복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스마트도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도시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성 강화, 미래 지향 도시 구현이다.

2024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52억원을 확보했고, 이 예산으로 우회전 알리미, LED 바닥 신호등, 스마트 과속경보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등을 설치해 교통약자 보호 인프라를 확충했다. 서울시 공모를 통해 4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어린이 보호구역에 스마트폴 51개도 설치했다.

또 장애인을 위한 로봇 재활기기 대여 사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삼육서울병원 연구 결과, 기기 이용자의 신체기능이 향상됐고 보호자의 부담 경감 효과도 나타났다.

이 구청장은 “AI 순찰로봇, 스마트 공영주차장, 화재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스마트기술의 유용함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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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이 구청장은 서울시립도서관 유치를 통해 전농동 학교 부지 문제를 해소하는 등 구의 오래된 난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천리 연탄공장 부지 재활용, 구민회관 복합개발 등 중장기 과제도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향후 동대문구를 권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균형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기동과 청량리동은 전통시장 혁신지구로, 전농동과 답십리동은 디지털 교육지구로, 장안동은 수변문화공간으로, 이문동과 회기동은 청년창업 중심지로, 용두동과 신설동은 패션봉제 산업지구로 각각 특화 개발 중이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장기 발전 전략을 '4N CITY'로 정의했다. 'NICE'는 지금보다 더 좋은 도시, 'NOW'는 현재를 지키고 키우는 도시, 'NEW'는 교육·문화·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도시, 'NEXT'는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를 의미한다. 그는 “하나하나 실현 가능한 변화부터 시작해, 미래 동대문을 착실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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