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반도체·전자·기계업종 일자리는 증가하고 조선·섬유업종 등은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 범위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산업계 고용창출을 주도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기계·전자·조선·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 및 금융보험업에 대한 2018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1일 발표했다.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다.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로 기존 PC, 스마트폰 등 전통적 수요처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 등으로 반도체 수요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시설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7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기계업종도 일자리 증가가 기대된다. 고용정보원은 전자업종 상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7%(1만2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IT 성장세 지속, OLED·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관련 전자 제품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전자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된다.
기계업종 고용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중국·신흥국 등의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1만4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중국 자국산 설비 대체 확대, 국내 SOC 예산 감소, 국내 기계 수요 산업 부진 등은 고용 증가 제한 요인이다.
조선과 섬유 업종은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 조선업종은 선박 건조량이 평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상반기 고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2만9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업종 고용은 전반적인 생산 감소, 중국·미국·중동 등 자체 생산 확대와 섬유제품 수요 감소, 자동화 설비 증가 등 영향으로 2.6%(5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금융보험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이번 일자리 전망 발표가 기업과 구직자 간 구인·구직활동,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기여하고 미래 고용 트렌드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업종 2018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
* 괄호 안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용증감률
**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용 증감율을 기준으로 4.5% 이상이면 '크게 증가', 1.5% 이상 4.5% 미만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4.5%이상 〃1.5% 미만이면 '감소', -4.5% 미만이면 '크게 감소' 표시
[자료:한국고용정보원]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