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현실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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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새롭게 하려면 우리 출발점이 어디인지를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임직원과 함께 '성공과 재도약'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회사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에서 재무부문장(CFO)을 맡으며 유통업계 이력을 쌓았고,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맡기 직전까지 CFO를 지냈다. 유통업계 대표 '재무통'이다. 김상현 부회장과 함께 홈플러스 흑자 전환을 끌어낸 주역이다. 30여년 동안 일과 살림을 병행해 온 '주부 CEO'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여성으로서 섬세함도 있지만 높은 업무 집중력과 카리스마를 소유한 '걸크러시'로 정평이 나 있다. 강력한 열정은 물론 직원과의 스킨십 기회도 자주 나누는 등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

임 대표는 “우리의 비전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최선의 노력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변화를 결단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특히 최근 노사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노사 관계를 원만히 해결했다. 임금 체계를 개편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최저 임금 역발상 전략으로 직원들의 실질 임금을 최대 14.7% 인상키로 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 전체 직원 가운데 75.3%가 두 자릿수 이상(10% 이상)의 급여 인상률 혜택을 누리게 됐다.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기간도 입사 후 16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했다.

지난 수년 동안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 온 홈플러스지만 임 대표 특유의 친화력으로 노조와의 관계도 회복시킨 것이다.

임 대표는 “변화의 결단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의 여정에 임직원 모두가 함께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 대표는 자체개발상품(PB) '심플러스'와 가정간편식 PB '올어바웃푸드'를 론칭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가 PB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키워 나가는 것에 대한 즉각 대응이다. 심플러스와 올어바웃푸드는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제품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현장의 소리에 집중하면서 우리 임직원과 함께 시장을 이끌 방안을 적극 공유할 방침”이라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더 신명나는 조직이 된다면 실적도 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져서 따라올 것”이라며 굳은 신념을 내보였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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