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스마트시티 내건 CES 전시장서 2시간 '정전'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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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오전 11시 12분경(한국시각 오전 4시 12분) 정전이 발생했다. 어두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현지시간 10일 '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오전 11시 12분경부터 두 시간 가까이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가 끊긴 전시장은 컨벤션센터 센트럴홀과 사우스홀 일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실내 전시장은 노스홀, 센트럴홀, 사우스홀로 구성돼 있다. 정전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우스홀은 다시 전기가 공급됐으나 센트럴홀은 복구되지 않았다.

전시장 전체가 암흑으로 변한 센트럴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을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화웨이, 하이센스, 창홍 등 주요 IT 기업 전시관이 있다.

정전이 발생하자 관람객 일부는 휘파람을 불거나 박수를 치는 등 갑자기 벌어진 상황을 즐거워했다. 최근 테러 사건이 잦아 전시장 보안 수준이 높아진 터여서 불안감에 건물 밖으로 나가는 관람객도 많았다.

약 30분가량 지나도 복구되지 않자 주최 측은 실외 전시장에 있는 관람객이 정전된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을 차단했다. 내부에 있던 관람객은 전기가 정상 공급되는 다른 부스로 이동하거나 실외 전시장으로 빠져나갔다. 전시 기업 관계자만 남아 부스를 지켰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내린 폭우로 변압기에 문제가 발생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약 두 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 다시 전기 공급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전시를 재개하기 위해 전시 관계자에 한해 건물 입장을 허용했다.

정전 당시 김용근 자동차협회장, 남인석 전자정보통신산업회 부회장,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등은 전시장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사우스홀에서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던 중 정전을 맞아 잠시 행사가 중단되는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상을 다시 세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전기가 갑자기 끊겨 기기가 고장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빠르게 복구됐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를 내건 CES 2018의 전시장 치고는 대비가 소홀했다. 피해를 입은 업체나 참관객의 소송 등 후폭풍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배옥진·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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