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인공지능과 연결 확대…삼성-LG가 던진 화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8'에서 인공지능(AI) 확산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연결성 확보를 화두로 제시했다. AI 적용 제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각 제품간 연결을 강화해 어느 기기에서나 동일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AI가 바꾸는 소비자 일상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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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장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AI 대중화 시대 여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8년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단순한 연결을 넘어 인공지능을 더하는 '인공지능 기반 연결성(Intelligence of Things)'으로 정의하고, 삼성이 구현할 서비스를 홈-비즈니스-모빌리티라는 3가지 상황별 시나리오를 통해 소개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간 변화가 많은 IT업계에서 TV 12년 연속 1위, 스마트폰 6년 연속 1위와 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7년에만 140억달러(약 14조9000억)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소비자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연결성에 주목해왔으며, 올해는 그 약속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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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대에 오른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히고 △클라우드 통합 △앱 통합 △AI 기반 음성인식 확대라는 3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0여개 파트너사, 370여개 기기가 연결돼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코 시스템을 확보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IoT 플랫폼 연동 작업을 진행했다.

클라우드 통합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스마트싱스'와 연동하는 역할이다. 올해 삼성 커넥트, 아틱을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만의 전장용 플랫폼 이그나이트(Ignite)까지 연동했다. 이를 통해 제3자 기기·서비스·애플리케이션까지 연결해 더 쉽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앱 통합은 기기간 연결성을 확보해도 연동 방법이 복잡하거나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로 사용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상반기 안에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IoT 기기와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 기반 음성인식 확대는 '빅스비'가 그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자사 전체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2018년형 스마트 TV와 패밀리허브를 중심으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이 어떻게 소비자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지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가 무대에 올라와 “삼성과 하만의 최고 역량이 모아져 소비자는 집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능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향후 전장 업계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업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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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평 LG전자 CTO가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AI가 이끄는 더 나은 삶 'LG전자'

LG전자도 이날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LG전자 AI 브랜드 씽큐(ThinQ)의 3가지 강점은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성”이라면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AI 기술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스콧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개발 총책임자도 참석해 AI 분야에서 LG전자와 구글이 협력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스콧 허프만은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서 “LG전자가 가진 다양한 제품이 구글 어시스턴트와 만나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LG 씽큐 스피커'는 AI 분야에서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최근 론칭한 글로벌 AI 브랜드 씽큐를 통해 생활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진화'를 지향하는 씽큐는 고객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성장한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공부했다면, 이제는 제품이 사람을 학습하면서 스스로 진화한다.

LG전자는 집 안팎을 아울러 공간적인 경계 없이 통합적인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등 폭 넓은 접점과 통로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개방형 전략을 추진해 강력한 솔루션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연구소 등과 협력하기 위해 투자 펀드도 조성했다.

AI 가전과 함께 하는 일상도 소개했다. 고객이 세탁실, 주방, 거실 등 실제 생활공간에서 AI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인공지능으로 더 윤택해지는 삶의 모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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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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