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원도 바이오산업, 국내를 넘어 세계 중심지가 되겠다…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주수 원장

2020년 635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9.8% 성장이 전망되는 바이오 산업은 경제성장과 국민 건강증진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라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때문에 바이오 산업은 국가가 전략사업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춘천은 1998년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돼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지원을 받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 역할을 했다. 기업 발굴에서 정부 지원 정책과 산업단지 조성 등 세밀하고 복잡한 일 하나하나에 열정을 쏟고 성과를 냈던 산파가 바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전주수 원장이다. 강원도 출신이었기에 발전기회가 적은 강원도가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화산업으로 일찍이 바이오 산업을 점 찍었다.

강원도청과 춘천시청을 거쳐 현재의 진흥원장에 이르기 까지 정통 공무원 출신인 전원장은 행정가보다는 오랫동안 산업에 종사해온 현업 출신이 더 어울린다. 그만큼 바이오 산업에 애정과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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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주수 원장

그간 진흥원은 ‘생명건강산업’이라는 강원도 주력 산업 고도화를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육성을 위해 산업 기술 및 정책의 분석과 산업 육성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진흥원이 강원도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바이오 산업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는 전주수 원장을 만나봤다.

▶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목표와 주요 사업은?
진흥원은 변화하는 바이오 산업의 실효성 있는 육성책을 마련해 R&BD를 통한 기술의 고급화와 중소기업, 스타기업을 발굴하는 등 유망기업을 집중 육성해 강원도 나아가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에는 우선 수출 초보기업을 위한 무역 인프라 조성,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 활용 등 기업이 실제 수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 사업이 있다. 지난 해 북미 특판전에 강원 웰니스 식품 11개 기업이 80개 품목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또한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인 ‘리엔호아’ 그룹과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9월에 베트남 호치민 현지에서 1:1 수출 상담회와 특판전을 개최해 47개 도내 기업들이 현장계약 18만5천 달러, 구매의향서 19건 1162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진흥원은 다양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운영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강기능성식품 우수제조시설(GMP)과 발효, 추출, 동결건조 및 농축 등 지역 기업들의 활용수가 높은 장비로 장비 활용률이 7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한 기업과 공동 연구 및 기술개발로 제품의 고급화∙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추진, 기술 이전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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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 강원도 바이오 산업 활성화에 대한 어려움은?
강원도 지역은 북한강 상수원지역이자 군시설이 많은 곳이라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장입지에 제약 조건이 있다. 바이오 산업은 고도의 전문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 제품 개발에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춘천은 바이오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지난 1998년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돼 초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집중 지원을 받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지자체 중심의 성공사례로 평가돼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그만큼 지원이 축소됐다. 지원확대를 위해 지자체 및 중앙정부와의 교류하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주력 웰니스 산업과 경제협력권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웰라이프 바이오 헬스케어 특화 기능성 소재 및 융합형 의료기기 기술개발 같은 포괄적인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 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

▶ 강원 바이오 스타기업을 위한 하이업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이유와 향후 목표는?
‘강원 바이오 스타기업 육성지원사업’은 전문기술력을 보유하고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 발굴 및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맞춤 프로그램으로 향후 5년내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과 기업의 고부가 가치 창출을 통한 강원도 산업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기업의 주식공개상장을 위한 IPO 로드맵 구축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창업, 투자유치, 기술이전 등 이슈를 분석하여 기업별 특성에 맞는 1:1 코칭 시스템의 운영한다. 전문 컨설턴트와 1:1매칭을 통한 전략수립 및 시장분석으로 기업의 마케팅 방법과 추가 판로 및 거래처 확보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CEO의 재무역량을 높이고 CFO 양성을 위해 재무회계, 투자유치, IPO, 세무, 법률, 특허 등 재무 경영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내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2015년 바디텍메드를 시작으로 씨트리, 휴젤 등이 연이어 상장하였고 지난해 1월에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 강원지역의 바이오 기업들에게 바램이 있다면?
바이오 산업은 긴 시간의 연구개발과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기업이 기술이 있다 해도 마케팅, 디자인, 제품인증 등 사업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바이오 기업들은 실효성 있는 목표의 설정과, 전략 수립 및 지속적인 실행력이 필요하다. 기술 주체 간 협력강화, 새로운 특화분야 개척 등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춘천 바이오산업이 우수한 인프라와 기업간 자생력으로 전국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입주기업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 진흥원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진흥원은 그간 역량 있는 중소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기업혁신 역량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기업의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 시스템 개발과 집중 지원으로 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가겠다. 또한 기업의 공동연구와 기술개발로 일자리 및 고부가 가치 창출을 통한 강원도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 바이오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수출과 마케팅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

2020년 남춘천 지역에 바이오 전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성장과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 중심지를 만들겠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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