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산업계는 이미 스마트시티 전쟁 중

스마트시티는 전자 산업계도 주목하는 2018년 핫이슈다.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올해 주제도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산업계는 스마트시티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지능형 교통수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총출동하는 '기회의 땅'으로 본다. 초연결과 지능화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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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는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CES 현장(CES 2018 홈페이지).

지난해 CES의 주제는 '연결성(Connectivity)'이었다. 사물과 사람을 연결하는 스마트 기술이 주목받았다. 스마트홈, 자율주행자동차가 대세를 이끌었다. 스마트시티는 이를 도시로 확장한 기술이다. 기존의 스마트 기술이 집안과 도로에 한정됐다면 미래에는 삶의 공간인 도시 전체를 감싼다.

올해 CES 기획에는 산업계의 이런 시각이 엿보인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50년 세계 인구 66%가 도시에 살게 되는 만큼 스마트시티 개발은 적절한 트렌드라고 봤다. 글로벌 시장이 2025년 887억달러(약 9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IoT, 5세대(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분야 전시가 집중된다. 이들 기술이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수 요소라는 뜻이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시티를 주도하기 위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하고, 리처드 유 화웨이 CEO가 AI와 IoT의 접목을 강조한다. 인텔,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하드웨어 기업도 스마트시티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시티는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개인 중심의 연결을 넘어선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가정과 가정, 사람과 도시 전체가 연결된 확장판이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필수다. 인프라로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유통해야 한다.

에너지 관리, 교통 시스템에 ICT를 접목한다.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를 연결해 사고를 예방하고, 스마트그리드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도시 데이터와 AI를 접목하면 재난 대응과 치안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도시 인프라에 ICT를 활용하는 데 익숙하다. 2003년부터 스마트시티의 초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U시티를 구축했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수출 실적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는 도시 관리에 ICT를 접목하는 수준이다.

스마트시티는 모바일 서비스 확산, IoT 활용, 빅데이터 급증 등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 데이터 활용과 서비스 모델 개발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5G 네트워크와 IoT 전용망 등 기반 구축에 강점을 보인다. 5G 통신은 세계적으로도 조기 상용화가 예상된다.

반면에 기반을 활용할 데이터, 서비스 계층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높다. IoT 연동 활성화, 도시 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이 요구된다. 스마트시티에서는 도시 데이터를 실시간 생산, 관리, 개방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와 보안 대책이 중요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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