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자업계에는 다양한 기술 변화가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전자 산업 전반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전자업계라는 경계에서 벗어나 이종 산업과 융복합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새해를 이끌 대표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다. IoT와 AI는 기기 간 연결되는 시대를 보다 앞당길 전망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AI 스피커가 다른 기기와 연결될 뿐만 아니라 IoT를 적용한 스마트 가전기기는 빅데이터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기가 연결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더 많은 사물(Thing)에서 빅데이터가 생성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AI 진화의 근간이 되는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IoT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음성, 문서 등 인간 행동 데이터 수집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IoT는 전자 산업에서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도 훨씬 단축된다. GE는 전자제품 제조 전문업체였지만,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처럼 AI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고 BM의 생명주기(라이프사이클)도 점점 짧아지게 한다. 새해에는 이런 BM 창출과 라이프사이클 단축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가상현실(VR)도 공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에 VR가 전파되는 속도도 빨라진다. 지금까지 게임, 시뮬레이션 등에 주로 활용했던 VR는 문화, 교육, 국방, 관광 등 많은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VR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지난해 선보인 VR 쇼핑몰 시범 사업이 상용화되거나 실제 사업에 적용되는 등 현실화와 다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VR 콘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 사업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전자업계를 주도했던 기술은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커넥티드카가 데이터를 생성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레벨 2급 고급형 자동차 보급과 레벨 3급 자율차 시험 운행이 늘면서 도로 등 각종 인프라, 지도, 승객 등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빅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사용자 기반 차량 보험 등 연계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런 전자업계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서 3차원(3D) 프린터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다품종 다량 생산 시대를 맞아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3D 프린터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플라스틱류 소재가 금속, 도자기 등 세분화되면서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적용 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석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namis@gok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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