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매출 110조원 돌파…반도체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

올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매출액이 110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비슷한 규모다. '2017 매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예상 매출 합은 100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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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7년 결산과 2018년 전망' 세미나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이 '숫자로 보는 2017년 콘텐츠 산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결산과 전망'에서 “2017년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성장했다”면서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4.9%”라고 밝혔다. 송 팀장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2016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며 전환점을 이룬 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콘텐츠 산업계는 67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5년 동안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8.2%다.

분야별 매출액은 △출판 19조9000억원 △방송 17조8000억원 △지식정보 15조2000억원 △광고 15조2000억원 △게임 12조1000억원 △캐릭터 11조9000억원 △영화 5조9000억원 △음악 5조8000억원 △콘텐츠 솔루션 4조8000억원 △만화 1조원 △애니매이션 7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콘텐츠 산업은 수출과 내수에서 각각 어려움을 겪었다. 송 팀장은 “한한령으로 3~11월 중국 정부의 한국 게임 신규 판호 건수가 0건이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된 대중국 사업 피해 건수는 60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같은 기간에 한국을 제외한 중국의 해외 게임 판호 발급이 전년에 비해 약 400% 성장했다는 것은 한·중 관계 경색에 따른 제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지속된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과 중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위기감이 더 고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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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태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이 '키워드로 전망하는 2018년 콘텐츠 산업'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국내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났다.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영화 '군함도'는 개봉 첫날 2168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독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빅3 게임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했다. 2012년 대비 2배 늘었다.

국내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합산 점유율은 67%까지 치솟았다. 송 팀장은 “소수 기업에 의한 독과점은 콘텐츠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 근로 환경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법정 한도 이상 초과 근무하는 게임 산업의 종사자 비율은 63%였다. 서면 계약을 맺지 않고 일하는 방송작가 비율은 93.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성과는 괄목할 성장을 거뒀다. 라인프렌즈 지식재산권(IP) 글로벌 매출은 1010억원이었다. 국내 캐릭터 사업이 유아층을 넘어 성인까지 영역을 넓혔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의 누적 판매량은 2000만장을 달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흥행을 구가했다. 송 팀장은 “'검은사막' 등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흥행하며 시장과 산업에 자극을 줬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한국 트위터 계정은 1000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송 팀장은 “팬 경제 시스템이 글로벌 단위로 작동하며 한류에 대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표> 2017년 한국 콘텐츠산업 매출액 규모, 출처: KOCCA

콘텐츠산업 매출 110조원 돌파…반도체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