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이차전지 올해 사상 최대 수출액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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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이차전지 수출액이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23일 전자신문이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차전지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44억7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액은 44억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품목별 비중은 리튬이온 이차전지 비중이 55.2%로 가장 많았고 엔진시동용 납축전지(33.2%), 리튬폴리머전지(10.4%) 순이었다.

수출국 순위에는 변화가 있었다. 중국은 2004년 이후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최대 수출 국가였지만 올해는 미국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내 생산 공장을 확대하면서 한국산 배터리 수입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까지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한국산 배터리를 단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하면서 현지 완성차 업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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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차전지 중국 수출 비중은 2012년 43.3%에서 2013년 34.3%, 2014년 28.5%, 2015년 25%, 2016년 18.9%로 꾸준히 줄어들다 올해 11.4%까지 낮아졌다. 반면에 미국과 독일 수출 비중은 2012년 각각 9.8%와 1.9%에서 올해 15.9%와 15.6%로 높아졌다. 미국과 독일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이차전지 수출 대상국 1,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튬이온 이차전지만 놓고보면 독일(6억1799만달러), 중국(4억8291만달러), 미국(4억7545만달러)으로 독일 비중이 가장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7억5886만달러), 독일(4억3358만달러), 홍콩(3억2528만달러), 미국(2억4738만달러)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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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주요 국가별 수출 비중 변화 (자료=관세청, 정리=전자신문)

미국과 독일 수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현지 완성차 업체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북미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GM 쉐보레 볼트를 비롯해 포드, 아우디, 르노, 볼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독일 BMW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피아트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다임러 등 유럽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 활황으로 중국 이차전지 업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어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출하된 전기차에는 여전히 100% 한국과 일본 업체 배터리가 쓰이고 있다”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외에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송전해주는 저장장치인 ESS 설치가 늘어나는 것도 한국산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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