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글로벌 소재테크페어]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은 부품소재 분야 육성에서 시작”

“지금까지 한국 부품소재 분야는 선진국을 따라하는 캐치업 전략으로 성장했으나 이제는 시장을 선도해야 할 시기입니다.” -성시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부품소재는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이 될 분야로, 첨단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양승욱 전자신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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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최한 '2017 글로벌 소재테크 페어'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최선남 로크웰 한국지사장, 고창훈 Cynora한국 파트너 EM인덱스 대표, 데이비드 무엘러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스 총괄매니저, 엄낙웅 에트리 소장, 양승욱 전자신문 전무, 성시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조 바톨로메오 로크웰 오토메이션 부사장, 피승호 SK하이닉스 상무, 매튜 할스 슈레딩거 부사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전자신문은 22일 '2017 글로벌 소재테크 페어:한국형 4차 산업혁명전략 미래소재 육성'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나온 각 분야 전문가는 부품소재 분야 육성과 이를 통한 혁신이야말로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성 원장에 따르면 한국은 부품소재 분야 중요성을 인지하고 2001년부터 최근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장비, 재료, 각종 부품 분야에 약 4조6000억원 정부 자금을 투입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과 산업계, 학계 노력으로 부품소재 분야가 대한민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은 2001년 세계 10위에서 2014년 기준 세계 5위가 됐다. 부품소재 분야가 한국 전체 생산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부가가치 창출 비중 64%, 일자리 종사 점유율은 51%로 높다.

성 원장은 그러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이후 부품소재 분야 수출 성장이 정체됐고 부가가치 역시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고부가 기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한참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정부는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관측되는 부품소재 분야 최고기술 554개를 골랐는데, 이 중 우리나라가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는 13개에 그쳤다”며 “미국이 220여개, 일본이 15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진국 따라하기' 전략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고 선도 전략으로 가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 분야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2025년까지 세계 1위 핵심 고부가 기술 100개 달성, 세계 4대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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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낙웅 ETRI 소장이 '4차 산업혁명, 한국의 미래소재 개발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특별강연자로 참석한 엄낙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부품소재연구소장은 “국내에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수요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대기업)이 있고 소재-부품-완제품 등 전체 공급사슬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체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수요자 중심 기술을 개발하면 초기 시장 창출이 비교적 용이하고 추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엄 소장은 “더 늦어지면 신흥후발국(중국) 투자로 기회를 상실할 수도 있는데, 정부는 가능성 높은 소재 기술을 선정해 범부처적으로 장기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 대기업도 부품, 소재, 재료 후방 산업계의 혁신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피승호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상무는 “메모리반도체가 계속 발전해 나가려면 노광과 증착, 적층시 필요한 재료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노광시 활용되는 포토레지스트, 하드마스크 물질, 고유전율(하이-K) 프리커서 등 대부분 혁신 재료는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지만 국내 협력 업체도 조금 더 관심있게 이 분야에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