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영방송 관련 여당 내부문건 두고 공방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두고 갈등을 빚던 여야의 대립각이 8일 더 악화됐다.

더불어민주장이 'KBS와 MBC를 언론 적폐로 규정하고 시민단체를 통해 압박하자'는 내용의 문건이 작성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내 문건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공영방송 장악 시도' 저지를 내세워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파장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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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날 여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로는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하면서 표리부동하고 악의적인 공영방송 장악을 기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며 한국당에 의해 제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도 “정부 여당과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좌파 노조가 삼위일체가 돼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7일 사의를 표명한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언급하며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가 사의를 표했다”며 “며 ”여권의 비열한 공영방송 장악 플랜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더 강력한 방법으로 공영방송 장악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반발했다. 다만 '법과 원칙에 따른 처리'를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언론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법과 규정과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민주당이 주도했던 방송법 개정안도 이번 기회에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런 문건이 작성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공유하고 인식한 공식 문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뜻과 무관하게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라는 해명이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지난달 25일 워크숍 상임위별 분임토론에서 과방위원들에게 배포했다 회수한 자료에 포함됐다”면서도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수석전문위원이 향후 예상을 작성한 것 인듯하다”며 “큰 제목만 읽고 넘어가 위원 모두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저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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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과방위원이자 원내수석인 저도 처음에는 그런 내용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워크숍 준비용으로 실무자가 만들어본 자료는 맞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는 보고나 전달도 되지 않았다며 문건 내용대로 당이 실행하고 있다는 것은 과장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공영방송을 '언론 적폐'로 규정, KBS·MBC의 경영진과 야당 측 이사 등의 퇴진을 시민단체를 통해 압박하자는 내용의 문건을 만들어 과방위원들끼리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방송사 구성원 중심의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고 '언론적폐청산촛불시민연대회의'(가칭)를 구성해 촛불집회 개최를 논의한다.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거나 방송통신위원회 관리·감독권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보도됐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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