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언팩] 펜과 노트의 일곱 번째 만남… '갤럭시노트' 변천사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2011년부터 일곱 차례 진화를 거쳤다.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을 펜으로 조작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갤럭시노트는 해마다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9월 1일 독일에서 갤럭시노트를 처음 발표했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5.3인치 대화면과 펜을 내장한 갤럭시노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과감한 도전이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8월 29일 독일에서 갤럭시노트2를 선보였다. 전작 갤럭시노트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자 1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았다. 갤럭시노트2는 화면 크기가 전작보다 0.2인치 커지고, S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이메일, 일정, 사진 목록에서 S펜을 가까이 대면 터치하지 않아도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뷰' 기능은 신선했다. 갤럭시노트2는 310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 애플 아이폰5의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2013년 9월 4일 독일에서 선보인 갤럭시노트3의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0.2인치 더 커졌다. 갤럭시노트3는 패블릿폰(스마트폰의 폰과 태블릿을 합친 신조어)으로 유명세를 치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한 후면 가죽 케이스는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갤럭시 기어와의 첫 연동은 웨어러블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탰다. S펜으로 주소를 쓰면 스마트폰이 자동 인식한 후 지도에서 위치를 찾아주는 차별화 기능도 돋보였다.

갤럭시노트4는 2014년 9월 3일 독일에서 탄생한 마지막 갤럭시노트 시리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지문 인식'을 처음 적용, 생체 인식 스마트폰의 스타트를 끊었다. 머리에 쓰는 웨어러블 기기 기어VR와의 연동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아이템이었다.

삼성전자 '엣지폰' 시대는 갤럭시노트4 시리즈와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우측 화면을 곡면으로 처리하는 특수 기술을 갤럭시노트 엣지에 적용, 커브드 스마트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스마트폰 전면뿐만 아니라 우측면을 또 하나의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용자가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면서 방해 받지 않고 우측 화면에서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엣지 화면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13일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갤럭시노트5를 발표했다. 갤럭시노트5는 후면에 엣지 디자인을 처음 적용하고, 4GB 램과 64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손으로 끄집어내야 하는 S펜에는 스프링을 내장해 편의성을 강화했고, 무선충전 기능을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맨 처음 도입하며 또 한 번의 진화에 성공했다. 배터리가 탈착형에서 일체형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2016년 8월 2일 미국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장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인간의 홍채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S펜을 외국어 단어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번역하는 등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IP68 방수·방진, 무선충전 기능 등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예기치 못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결국 단종 절차를 밟았다. 지금까지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불운한 스마트폰'으로 기억되는 제품이다.

8월 23일 미국에서 베일을 벗는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가 전작 단종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신제품이다. 홍채 인식, 듀얼카메라, 6.3인치 베젤리스 디자인 등 현존 최고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일곱 번째 내놓는 '행운'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이기도 하다. 흥행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제 막 주사위가 던져질 뿐이다. 갤럭시노트8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갱신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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