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자본시장 변화의 첫 걸음 뗏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증권업계 최초로 1984년 문을 열었다. 경제성장과 함께 주식시장이 성장할 때 매크로 연구가 주류를 형성했고, 대신을 필두로 증권업계 연구소가 생겨났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증권사 계열 경제연구소는 잇달아 문을 닫거나 리서치센터에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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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대신경제연구소는) 증권업계 최초 경제연구소라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당시 다른 증권사가 리서치업무를 통폐합하는 가운데서도 살아남았다”며 “경제연구소라는 간판에 걸맞은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20여년 넘게 애널리스트 일해 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명맥 유지에 그치지 않았다. 2013년 문 대표 취임 이후 기존 금융공학 연구 업무에 더해 지배구조연구소가 만들어지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에 지배구조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과 서스틴베스트 정도다.

문 대표는 “그동안 모회사에 수익을 기대왔으나 장기적으로 외부 수익창출로 홀로서기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본시장 발전 측면에서도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북한과 대치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때문에 한국 기업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저평가되는 현상이다.

문 대표는 기업을 지배하는 실제 대주주나 경영자에 대한 언급을 꺼려하는 우리 시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애널리스트들도 해당 기업탐방이나 정보제공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지배구조 관련해 제대로 된 '쓴소리'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는 2015년 SK와 SKC&C 합병에서 반대 의견을 내놔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대신경제연구소는 금융공학연구소와 지배구조연구소로 나눠졌다. 금융공학연구소는 금융시장 계량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가공, 알고리즘 구현 등을 하고, 지배구조연구소는 주주총회 의안분석과 지배구조 연구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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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문 대표는 “크게 보면 두 조직 모두 자본시장을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같은 일”이라며 “금융공학연구소는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각종 툴과 투자솔루션을 개발하고, 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구조관점에서 자본시장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대신경제연구소 홀로서기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의결권 자문시장은 아직 초기고,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공학 등도 규제해소와 트랙레코드(실적) 쌓기가 필요하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장기적 변화의 길목에서 대신경제연구소가 일찌감치 첫 걸음을 떼었고, 이는 다른 증권사가 하지 못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을 시작으로 자본시장 신뢰도가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을 레벨업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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