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유 전기차 충전기 "공유하면 돈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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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만 사용하는 전기자동차용 충전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도록 한 수익형 공유 모델이 나온다. 사용자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전기 도전 걱정 없이 충전기를 공유할 수 있다. 소유자는 자기 차 충전은 물론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개인 또는 집단의 수익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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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차지인 대표가 망고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차지인(대표 최영석)은 전기차 충전기 공유 모델 '망고' 서비스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망고 서비스는 회원 가입, 일정 금액의 '망고 캐시' 구입 절차만으로 손쉽게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충전기 운영(소유)자는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하는 '망고 칩'이 내장된 완속충전기(7㎾h급)를 쓰거나 기존 충전기에 망고 칩을 장착하면 된다.

평소에는 충전기 소유자 또는 관리자가 우선 사용한다. 사용하지 않은 시간에는 개방형으로 전환,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도록 한다. 일반 전기차 사용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 위치 주변에 사용 가능한 충전기를 찾아 예약한 후 충전한다. 이때 해당 충전기의 충전요금은 최초 충전기 소유자가 사전에 설정한 공유형 요금대로 지불하는 구조다. 충전기 소유자는 무료뿐만 아니라 충전 전기요금 수 배 이상까지 설정할 수 있다. 충전요금은 '망고 캐시'로 지불하고, 충전기 소유자는 쌓인 망고 캐시를 이용해 포스코ICT 등 기존의 공용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는 충전기에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손가락만한 크기의 망고 칩을 기반으로 서비스 회원 스마트폰과 중앙 서버를 통해 사용자 인증, 충전기 사용 유무, 충전량, 과금 정산 등을 일괄 처리하는 체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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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서비스 개념도.

차지인은 다음 달부터 대구 지역 16개 충전기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오는 11월부터 포스코ICT 공용 충전 서비스 인프라인 '차지비(ChargEV)'와 정부가 선정한 충전기 보급사업자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전기차를 타면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전용 충전기가 실제 사용 시간보다 방치되는 시간이 많아 공유 모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개인 소유 충전기뿐만 아니라 충전 사업 수요가 큰 렌터카, 주차장 사업자, 백화점, 호텔, 식당 등에서도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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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서비스 이용 체계.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