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분기 광고 등 각 부문 고른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4분기 연속 분기매출 1조원 돌파 여세를 몰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1조1296억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광고, 쇼핑, 라인, 네이버페이 등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117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신규 상품 개발과 플랫폼 고도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는 모바일 검색 강화 영향으로 매출 520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했다. 라인과 기타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4175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에서는 네이버페이 성장에 힘입어 494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5.7% 늘어난 수치다.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AI, 클라우드 등 새 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모은다. 당장 수익성 개선보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28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 1.9% 감소했다.
이날 AI 스피커 '웨이브'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음성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첫 기기다. 일본에서는 사전예약 닷새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출시는 미정이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웨이브는 네이버 AI 기술이 집약된 클로바 플랫폼을 탑재한 스피커”라면서 “일본에서 14일 베타 버전 사전예약을 실시했으며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I 활용 서비스 출시와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5월 AI 기반 콘텐츠 추천 앱 '디스코'를 출시했다. 6월 AI 자동 추천 기능을 적용한 키보드 앱 '스마트보드'를 선보였다.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도 인수했다. 이달 들어 AI 번역 '파파고'를 정식 출시하며 200자에서 5000자로 번역 글자 수 제한을 확대했다. AI가 이미지 속 사물을 자동 인식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스마트렌즈' 기능도 공개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은 공공기관 전용 서비스 추가하며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0년 하반기를 목표로 경기도 용인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클라우드 사업 역량뿐 아니라 AI, 자율주행차 등으로 데이터 수요 급증세를 반영한 투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는 당장 수익보다 네이버 미래를 위한 기반 기술이다. AI 기술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것”이라면서 “5년간 AI에 5000억원 투자 계획은 이미 밝혔고 제록스연구소 인수 뒤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분기별 매출>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