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육성안 포함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퀀텀)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당장 연내 양자암호통신을 중심으로 양자 산업 육성 청사진을 담은 정부 차원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2022년에는 행정망과 국방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시범 적용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양자암호통신 경쟁력 제고는 물론 생태계 활성화로 양자 산업 분야의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발돋움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등 양자산업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전자신문이 국회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양자정보통신 육성 방안'을 공식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양자정보통신 육성 방안은 100대 국정 과제의 하나인 '과학기술 발전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세부 실천 과제에 포함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고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양자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육성 방안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연내에 '양자정보통신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2018년에는 무선 양자암호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양자암호통신 전송 신기술을 개발한다. 양자암호통신 공공망 적용을 위한 원천 기술도 확보한다.
2020년 양자 암호 키를 고도화하고 양자 서명 기술을 개발하며, 2021년에는 무선 양자 암호 기술을 이동체에 적용하고 추적 기술을 확보한다. 2022년에는 행정망, 국방망 등에 양자암호통신을 시범 적용한다.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공식 포함된 양자정보통신은 '유망 신기술' 꼬리표를 떼고 4차 산업혁명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양자암호통신, 양자컴퓨터, 양자소자가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양자 산업 강국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원동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각국 정부가 천문학 규모의 비용을 양자 기술 개발에 투입하지만 우리나라는 규모가 미미해 경쟁에서 비교 열위에 놓여 있다.
양자정보통신의 주요 기술은 선진국 대비 5년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집중 투자가 절실한 분야다. 상용화에 근접한 양자암호통신은 중소기업이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 독립'이 가능한 1순위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유력하다.
양자 인력 양성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중소 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500억원 규모의 양자 산업 국책 과제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주요 심사 평가가 완료됐고, 최종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석좌교수는 “21세기 ICT 산업의 핵심 중 핵심이 될 양자의 중요성을 마침내 정부가 인식했다는 점에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부가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文 정부 양자정보통신 육성 연도별 이행 계획, 자료:국회>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