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네트워크로 6G 진출 본격화...시스코·T모바일과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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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시스코, T모바일 등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SAP센터에서 열린 개발자대회(GTC 2025)에서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엔비디아 에이리얼 플랫폼'을 활용하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통신 시장 공략은 크게 두 방향이다. 우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무선 통신망용 AI를 최적화하는 '에이리얼 플랫폼'을 제공한다. 동시에 AI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엔진 역할로 통신용 거대언어모델(LTM)을 발전시킨다.


엔비디아는 시스코, T모바일, 마이터, ODC, 세베루스 캐피털, 부즈앨런해밀턴 등 통신사·네트워크·소프트웨어(SW) 기업과 협력해 통신용 서비스인 에이리얼 플랫폼을 공동개발한다. 6G 통신의 핵심이 될 'AI네이티브(AI기반)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AI가 수억명 이용자에게 최고 효율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파수활용 효율을 수배 끌어올리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자원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AI가 활용된다. 에이리얼플랫폼은 통신사가 기지국 배치, 안테나 조정 등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엔터프라이즈AI 플랫폼을 활용해 '통신특화 거대 언어모델(LTM)'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TM은 통신망 언어에 해당하는 수백만 개 파라미터를 해석하고 자동화한다. 수십 수백만개 파라미터를 스스로 이해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벤트를 해석하고, 장애를 예측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해당 솔루션은 이미 소프트뱅크와 테크 마힌드라에 적용됐다.

통신업계는 AI 시대를 맞이해 엔비디아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6G·통신 분야 진출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쿠다(CUDA)', 로보틱스 분야 코스모스에 이어 통신분야로 본격적으로 AI 플랫폼을 확장하는 행보다. 기업의 AI 플랫폼 적용과 성능 확보를 위해서는 방대한 GPU 탑재가 필수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GPU 수요창출을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통신 기지국, 무선망 분야에서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국내 통신시장 진출도 머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표준화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통신전문가는 “기지국과 무선망에 GPU를 탑재하면, 근거리 AI 연산성능 향상은 물론 파라미터 해석을 통해 기존 네트워크 자동화·효율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통신산업협회(ATIS)를 중심으로 표준화 연구가 활발하며, 엔비디아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글로벌기업 최고위 임원은 “젠슨 황은 오래 전부터 통신 시장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통신 기지국 분야에는 아직 방대한 GPU 수요가 남아 있으며, 엔비디아가 AI-RAN 얼라이언스를 주도한 것도 이같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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