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국가포럼, "실패 용인하는 사회적 제도망 조성 시급"

Photo Image
글로벌창업국가포럼 2017 정책세미나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안전망과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대책이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글로벌창업국가 정책 세미나에서는 이갈 에를리히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회장, 홍수열 GBS테크놀러지 대표,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등 글로벌 창업 전문가가 모여 한국의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포럼 공동대표)은 “이스라엘이 창업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스타트업은 무조건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이 실패를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는 기본 기조를 가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의 사업 리스크를 공유하는 정책을 다수 시행했다”고 말했다.

20년 전 이스라엘은 중동전쟁과 분쟁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실업률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창업이 활성화되며 일자리 문제가 해소돼 현 시점 실업률은 5% 이하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많은 나스닥 상장 기업 86개를 배출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로 꼽히는 홍수열 대표는 “한국에서는 늘 창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신생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을 양산하는 무조건적 지원보다는 기존 산업과 병행, 통합적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경수 포럼 공동대표는 “작은 나무를 기르는 데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면서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듯 기존 중견, 중소기업도 스타트업과 함께 견실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자가 기존 다양한 경제 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창업 경제활동 융합벨트(가칭)'를 제안했다.

정책세미나에서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 홍수열 GBS테크놀러지 대표, 이원재 요즈마 그룹 한국 법인장, 김동현 대학생 창업자 등이 토론을 펼쳤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