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전자담배 '아이코스vs글로' 비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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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가 8월 국내 출시 예정인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궐련담배와 달리 고가의 디바이스(10만원 안팎)를 구매해야 한다. 디바이스 구매자의 경우 타사 제품으로 바꿀 가능성이 없어 높은 충성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바이스 구매자가 곧 담배 스틱 판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담배 업체들의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이주현 기자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BAT코리아 '글로'를 직접 경험해 봤다. 두 제품 모두 맛과 향이 액상 전자담배와 확연히 달랐다. 일반 담배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아이코스는 절반가량 길이였고, 글로는 슈퍼슬림 형태로 가늘고 긴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기존에 피우던 담배 형태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히 나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아이코스는 충전용 디바이스에서 히트스틱을 꺼내 전원 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불이 깜빡이면서 진동이 온다. 약 2~3초 예열을 거친 후 깜빡임이 멈추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담뱃잎을 태우는 게 아닌 열로 쪄서 피우는 방식이어서 기존 담배와 100% 비슷한 향과 맛은 나지 않지만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향과 박하 향의 차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목 넘김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미세한 풀 냄새가 난다. 일반 담배에 비해 부족한 분무 양도 소비자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담배를 예열시키고 한 번 흡연 후 다시 약 2~3분 충전시켜서 피워야 한다.

글로의 경우 충전용 디바이스와 히트스틱 구분이 없는 일체형이다. 슬라이딩 형태의 덮개를 열고 스틱을 꽂은 후 버튼을 누르면 동그란 부분이 깜박이며 채워진다. 아이코스와 마찬가지로 예열 과정을 거친 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특정 부위만 찌는 아이코스와 달리 연초 전체를 찌는 방식이 아이코스와 큰 차이점이다.

글로는 일반 향과 박하 향의 구분이 확실했다. 평소 박하 향 담배를 피워 온 기자 입장에서는 강한 박하 향을 내는 글로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 목 넘김도 만족스러웠다. 흡연 후 충전 과정 없이 연속으로 피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는 거뜬히 피울 수 있다. 흡연 후 홀더를 열고 스틱을 제거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별도의 과정 없이 곧바로 스틱을 빼고 덮개를 덮으면 된다.

두 제품의 공통된 장점은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주변인 눈치를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아이코스와 글로가 금연을 위한 완벽한 담배 대체재는 되지 못할 수 있다. 일반 담배에 비해 조금이라도 덜 유해하고, 냄새 등으로 사회생활에서도 눈치를 덜 보게 되는 것은 매력을 끄는 요소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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