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이 아이폰 리퍼폰 확보에 돌입했다. 아이폰 리퍼폰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폰 리퍼폰을 판매하지 않는 이동통신사(MNO) 고객을 빼앗아올 수 있는 다용도 카드다.
에넥스텔레콤(A모바일)이 온라인숍에서 아이폰6S(16G) 리퍼폰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가는 59만9500원으로 정상가 86만9000원(SK텔레콤 기준)보다 약 27만원 저렴하다. 24개월 기준 단말 할부금은 2만6598원(부가세 포함)이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 규모가 일정한 만큼 대비해야 한다”며 “이통사가 아이폰 리퍼폰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 단말기 라인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리퍼폰 판매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리퍼폰 공식 판매는 에넥스텔레콤이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 이후 두 번째다.
앞서 CJ헬로비전은 2014년 7월 아이폰5를 시작으로 아이폰 리퍼폰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공식 아이폰 리퍼폰 판매사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에넥스텔레콤 외에 리퍼폰 판매에 관심을 보이는 알뜰폰이 늘고 있다. 협상을 진행 중인 알뜰폰이 다수라 연내 최대 7~8개 알뜰폰이 아이폰 리퍼폰을 정식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의 아이폰 리퍼폰 관심 고조는 높은 ARPU에서 비롯됐다. 아이폰 리퍼폰 알뜰폰 고객 ARPU는 알뜰폰 전체 고객 ARPU보다 1.5배 정도 높다.
알뜰폰 관계자는 “아이폰 리퍼폰을 구매하는 고객은 3만3000원에서 4만8000원까지 고가 요금제를 쓰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판매 비중이 높지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통 구조 변화도 한 몫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아이폰 리퍼폰 공급은 글로벌 휴대폰 유통업체인 브라이트스타코리아가 전담했다.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하지 않으면 제품 확보가 어려웠다.
하지만 국내 총판은 10개 단위로 판매한다. 또,아이폰 리퍼폰 판매가 순항을 지속하자 기대감도 높아졌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