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무역위원회(FTC)와 퀄컴이 독과점 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인텔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FTC 지원에 나섰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FTC 입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참고인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FTC는 퀄컴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선에 불공정한 조건으로 칩 구매를 강요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할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구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FTC가 소장에서 밝힌 배타적 행동을 직접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퀄컴은 서로 고객사이자 경쟁사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칩 일부를 위탁 생산한다. 퀄컴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지만 동시에 삼성전자 '엑시노스'와 경쟁 관계다.
인텔은 PC와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을 넘어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도 진출해 퀄컴과 경쟁하고 있다.
FTC는 지난 1월 퀄컴을 제소했다. 퀄컴은 이에 맞서 4월 FTC 주장이 부당하다며 재판부에 소송 기각을 청구했다. WSJ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진술서를 제출한 이 날 FTC도 기각 청구에 대한 반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퀄컴은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사로 이 부문의 중요한 기술 특허를 보유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조300억원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유럽연합(EU)과 대만 등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당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