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효진 8퍼센트 대표 "경쟁상대는 더 합리적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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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8퍼센트 대표

“우리보다 더 합리적인 서비스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간(P2P) 금융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8퍼센트(법인명 에잇퍼센트)는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전자결제 국내 선두 기업 KG이니시스 등을 포함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최저금리 보상제, 인공지능 챗봇 등을 적극 도입하며 차세대 금융 산업 혁신 최전선에 섰다.

올해는 금융위원회 P2P 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기관투자 유치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P2P 대출 사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은 다양하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그 중에서도 '공유 경제'와 '직거래'를 P2P 대출 사업 핵심 키워드로 꼽는다. 돈을 단순히 소유 개념에서 볼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나눠 쓰는 유휴 자원으로 '협업 소비'가 필요한 자원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상품'을 매개로 개인 간 직거래가 활성화됐다”면서 “P2P 투자·대출 또한 다를 바 없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공유경제와 직거래가 일상과 밀접한 금융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라는 관점이다.

국내 P2P 대출 중개 시장은 최근 8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수백조원 규모 대출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초기 단계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P2P 금융 수요가 늘었을 때 그 수요를 쓸어 담을 '그릇'을 만드는 초기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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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8퍼센트 대표

8퍼센트는 P2P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P2P 금융 발전과 함께 대출자가 투자자로 귀환하는 선순환 확대를 기대한다. 고금리를 이용하던 대출자가 P2P 금융으로 이자를 절반으로 줄이면 원금을 갚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보면 부채 탕감과 동시에 신용도 상승으로 빚을 해결하고 조금씩 저축할 여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사업 목표를 삼았다”면서 “고객 본인이 도움을 받은 플랫폼으로 다른 이용자를 돕게 되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촤근 일부 채권에서 연체가 발생했지만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대출 승인률 5% 내외 유지,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등으로 위험을 분산했다. 현재 연체율은 0.95%로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대출상품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이 대표는 “P2P 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확인해야 한다”면서 “자금 운용기간, 자금 규모를 검토해야 합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P2P 대출 가이드라인 시행에 대비해 기관 투자도 유치했다. 교원그룹에서 3개월 실사를 받은 끝에 이끌어낸 성과다. 개인투자자보다 우수한 분석력을 지닌 기관투자자가 플랫폼 검증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P2P 투자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