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공개됐다.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은 갤럭시S8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세계 18개국에 2000여명의 직원을 둔 세계 정상 글로벌 디지털 대행사 R/GA다.
R/GA 삼성전자 팀에는 갤럭시S8 성공을 돕는 사람 중에 유일한 한국인 디자이너 임우현씨가 있다. 임우현 디자이너는 지난해 R/GA에 삼성전자 디지털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임 디자이너는 “학생 때부터 꿈꾸던 세계 최고 디지털 대행사 R/GA에 입사하고,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본사에 첫 출근 하던 날 가슴이 벅찼다”면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 미국에 온 지 10년 만에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R/GA에서 삼성전자 프로젝트 디자이너로서 업무 수행을 완벽히 하고, 무인자동차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며 디지털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임 디자이너는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축적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광고들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기술과 스토리의 조합을 이용한 디지털 광고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한국 청년들이 세계로 나와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 디자이너는 중학교 때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 작품전, 그리고 서울스퀘어 건물을 캔버스로 한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의 미디어 파사드를 접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디자이너에 대한 영감을 받고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미디어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 때 바로 유학길에 오른 임 디자이너는 뉴욕에서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군대 제대와 동시에 바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 디자이너를 향한 꿈을 이어갔다.
학교에 돌아와 수업과 프로젝트에 매달려 광고제(2016 One Show Young One Merit)에서 수상하고, 글로벌 광고 대행사 Y&R NY에서 크리에이티브 인턴으로 경력을 쌓았다.
임 디자이너는 “매년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과 함께 광고 또한 기존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사이니지로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서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디지털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R/GA에 디자이너로 취직했고, 미주, 글로벌 Samsung.com, 삼성제품 론칭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임 디자이너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들은 제품 안에서 기능 이상의 것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제품과 인간을 이어주는 따뜻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