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부터 꼬이는 신동빈의 '뉴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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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50년 준비에 나섰던 롯데그룹이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롯데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과 중국 시장이 위축된데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공동 운영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면세점 부활 등 부정한 청탁과 함께 100억원대 거액을 냈다는 의심을 받는 신 회장은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사이 세 번째 검찰 소환이다.

신 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하지만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롯데그룹은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잠실 롯데타워 면세점 사업 재허가 등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박 전 대통령에게 하고 그 대가로 미르· K스포츠재단에 총 115억원을 출연하거나 기부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롯데는 두 재단에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나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 초점은 '부정한 청탁' 여부에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015년 11월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이 면세점 면허 갱신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출연금 등을 낸 후 정부 신규 사업자 공고를 통해 면허를 부활시킨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하지만 롯데측은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한다. 2015년 11월 잠실 면세점(월드타워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특혜와 거리가 멀고 이후 서울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 가능성도 신 회장과 박 전 대통령 독대(3월 14일)보다 앞선 지난해 3월 초부터 이미 언론 등에서 거론된 만큼 독대 결과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신 회장도 지난 4일 외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구속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별개로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로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이 받는 여러 혐의 중 일부가 유죄로 판명될 경우 '뉴 롯데' 비전이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 보복 등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두 번의 대국민 사과, 세 번의 검찰 소환 등 신 회장의 그룹 개혁에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재판과정과 경영권 분쟁 여지 등을 감안할 때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롯데' 건설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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