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잡는 리니지, 밖으로 나가야 둘 다 산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 채비를 서두른다. 지난해 연말부터 모바일게임 매출 1위 자리를 놓지 않은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레볼루션'과 맞붙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에 경쟁 분위기가 고조된다.

엔씨소프트는 12일부터 리니지M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상반기 내 출시한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5월 출시가 유력하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캐릭터, 혈맹,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리니지 핵심 요소를 그대로 옮겼다. 비주얼을 강화하고 조작체계를 최적화했다.

리니지 이용자 대부분이 리니지M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리니지2레볼루션 이용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거의 모든 리니지 이용자가 리니지M을 해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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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먼저 시장에 나온 리니지2레볼루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두 게임 모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장르와 시리즈 이용자가 모두 겹친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M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4월 공성전, 5월 이용자대이용자전투(PVP)로 대형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기세를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4월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에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18.5대9 화면 비율 △불칸(Vulkan) 그래픽 API △삼성 덱스(Dex)를 통해 그래픽 향상 등 보다 진일보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 동반 흥행은 두 회사에게 호재인 동시에 걱정거리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지분 9.8%를 보유한 4대 주주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가졌다. 리니지M 출시로 두 회사 모두 주가 상승은 가능하지만 매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현재 하루 최고 70만~80만명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 중이다. 대규모 이용자를 토대로 출시 첫 달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은 자동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여러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두 게임을 모두 이용하겠지만, 일반 이용자는 결국 한 개로 정리할 것”이라면서 “마케팅에 집중하는 리니지M 출시 초반은 두 게임이 시너지를 내고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돌파구는 해외다. 넷마블게임즈는 4월 텐센트와 협업해 리니지2레볼루션 중국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시작한다. 사드배치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게임 출시에 제동을 걸었지만, 판호 발급 없이 가능한 선에서 고객 접점을 늘린다. 엔씨소프트는 대만 감마니아와 대만 리니지M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대만, 홍콩, 마카오에 리니지M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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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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