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레볼루션`의 기세가 무섭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출시를 미루거나 피하는 `신작 실종` 사태가 벌어졌다. 기존 게임은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후 신작 모바일게임이 자취를 감췄다. 게임업계 성수기인 겨울방학이 무색하다. 게임 배급사 간에 게임 출시를 미루는 경향이 뚜렷하다. 업계 5위권 안에 꼽히는 배급사 대부분이 주요 차기작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 진행하고 있는 계약 역시 서두르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다.
게임 퍼블리싱을 준비하는 한 회사 임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의 파괴력이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인 줄 예상 못했다”면서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다른 게임을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출시 게임은 맥을 못 춘다. 1월에 출시된 주요 모바일 RPG는 `삼국블레이드` `던전앤파이터:혼` `히어로즈제네시스` 등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업계의 기대를 받았다. 네시삼십삼분, 넥슨, 모비릭스 등 퍼블리셔가 마케팅을 펼쳤다.
이 가운데 매출 10위권에 든 게임은 `삼국블레이드`가 유일하다. `던전앤파이터:혼`은 40위권, `히어로즈제네시스`는 200위권 밖에 위치했다. 모바일 RPG의 주요 매출원인 확률형 아이템이 없는 `던전앤파이터:혼`을 제외하면 `리니지2레볼루션`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신작만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안에 든 RPG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이전보다 일 매출이 약 1억원 준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14일 출시 후 한 달 동안 2060억원(일평균 69억원)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게임 매출 기준을 바꿨다. 2월 현재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는 일 매출 약 4억원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사 관계자는 “RPG는 5위권을 넘어가면 한 달에 50억원을 벌기 힘들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아직 `리니지2레볼루션`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돌풍을 잠재울 후보로는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리니지M`과 펄어비스가 만드는 `검은사막 모바일(가칭)`이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직접 배급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M`은 상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은 여름 시즌 출시가 예상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