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검찰, 14시간 조사…조서 검토만 6시간 넘게

최순실 씨와 공모 여부 등 혐의 모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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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조사가 21일 밤 마쳤지만, 조서를 직접 검토하는데 6시간 넘게 걸리면서 22일 아침이 돼서야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오후 11시 4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조사를 완료했다. 14시간 만에 조사는 마무리했지만, 검찰이 작성한 신문조서를 박 전 대통령이 검토하고 자필 서명해야하기 때문에 귀가는 22일 아침까지 늦춰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4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9시 35분부터 조사를 받았다. 오후 8시 35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한웅재(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이후에는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3시간여 조사를 맡았다.

이 부장검사는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부당 지원 의혹을,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을 각각 수사해왔다.

14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원활하게 조사를 받으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욕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음을 일관되게 주장했으며, 최순실 씨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송구스럽다”는 짤막한 사과와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소회만 남겼다.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긴 후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듯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막상 조사가 시작되자 혐의를 적극 부인하면서 검찰과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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