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실, 그것에만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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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11일,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지 9일 만의 첫 공식 외출이 검찰 출두가 됐다. 국민은 반 년 넘게 끌어 온 모든 논란이 진실의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하루하루 고단하고 시끄럽지만 진실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매듭이 생기고, 다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다.

검찰은 엄정하게 조사하고, 국민 앞에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다시 정치적 계산이나 필요 없는 수사(修辭)가 붙을 이유가 없다. 사실 국민은 이미 볼 것 안 볼 것, 느낄 것 안 느낄 것까지 다 경험했다. 더 이상 충격 받을 것도 사실상 없다. 다만 진실의 끝을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진실만이 모든 논란과 의혹, 우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이제까지 번지고, 퍼지고, 오간 모든 논란이 하나의 끝에 모인다. 바로 진실이다. 검찰은 이번에 그 진실을 내놓으면 된다.

대한민국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일이 48일밖에 남지 않았다. 더 이상 논란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국력을 소진할 여유가 없다. 다음 정부의 온당한 출발을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분명하게 가려져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을 정도로 명명백백한 진실을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정치 행위를 가끔은 과대 포장하거나 축소 해석한다. 그것은 자기 나름의 욕구 때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게 인간이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 결과 앞에선 좀 더 냉정하고 담담하고 정확했으면 한다. 그러려면 검찰이 명확한 진실을 내놓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검찰 수사에 주목한다. 이제는 역사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려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론이 진실이 되고, 역사에 기록되길 기다린다.이진호 산업경제부 데스크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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