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파면]12일 오후 청와대 퇴거 "대통령 소명 마무리 못해 죄송"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서울시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1472일간 청와대 생활을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16분 청와대를 나와 경호 차량 호위를 받으며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 30분 비서실장, 안보실장, 경호실장 및 각 수석과 티타임을 갖고, 오후 7시 경 녹지원 앞길에 전송을 나온 비서실, 경호실 직원 등 500여명과 걸어가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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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사저에는 김진태, 박대출, 윤상현,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지자 80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그는 친박계 의원 등 지지자와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대통령 소명 마무리 하지 못해 죄송하다. 믿고 후원해준 국민께 감사하다.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 걸려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는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오기 전 전 사흘에 거쳐 사저를 정비했다. 사저는 1983년 건축,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 임기 시작 후 4년간 다른 입주자 없이 비워진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조기에 물러나게 되면서 입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까지도 사저는 입주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었다. 각종 전자제품과 침대 등 이삿짐이 옮겨졌다.

사저 내부에 경호 인력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관용차와 기사, 비서 등의 예우는 받을 수 없지만, 최소 5년에서 원할 경우 10년간 경호실 경호와 사저 주변 경찰 경비 등은 제공 받는다.

한편, 이르면 이번 주 초 검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검찰은 박영수 특검팀이 넘긴 10만쪽이 넘는 수사기록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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