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 된다...ETRI-대전도시철도공사 업무협약

지하철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7일 대전시철도공사와 철도 통신 분야 공동 연구 및 상용화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지하철에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Photo Image
ETRI 연구진이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MHN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는 최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검증 테스트를 완료한 데 이어 이번 대전시철도공사와 협약,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ETRI와 대전도시철도공사는 MHN 기술 고도화 및 민간 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통신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신사업 발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제품 현장 적용, 도시철도 운영 안정성 향상 및 유지보수 과학화에도 힘을 모은다.

MHN은 승객들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1Gbps에 이른다. 지하철에 구축된 기존의 와이브로 기반 이동무선백홀(기지국과 단말간무선링크)기술보다 100배 빠르다. 밀리미터(㎜)고주파 통신 대역인 24~26.5㎓를 이용, 성능을 극대화했다. 객차마다 기가급 무선중계기(AP)를 설치, 초고속 와이파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MHN을 이용하면 객차당 30명 이상 인원이 동영상을 다운받아도 데이터가 끊어지는 일이 없다.

ETRI는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MHN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세계 최초로 기술 시연에 성공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상용화 장비 검증 테스트도 완료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지하철 와이파이사업자인 난팡인구기술유한회사와 현지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Photo Image
지하철 안에 설치되는 기가급이동형 와이파이(WiFi) 무선중계기.

ETRI는 서울, 대전 등 국내 MHN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기술 수출 성과도 대폭 늘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MHN 기술 성능을 강화한 `MHN-E(Evolution)`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MHN-E는 최대 10Gbps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시기에 맞춰 서비스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부문장은 “MHN은 1Gbps급 초고속 철도 통신을 구현한 세계 최초 기술”이라면서 “상용화 기반을 지속해서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켜 국내외 상용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