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시장 불꽃 경쟁...충전·핸즈프리 등 차별화 플랫폼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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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머니 앱을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코나머니를 이용하면 누구나 선불카드를 무료로 발행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중국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에서 23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간편 결제 시장이 또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온라인 결제가 많이 강조되지만, 여전히 결제 95% 이상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재조명 받는 이유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삼성페이를 제외하고 뚜렷한 실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은 없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기술을 도입해 오프라인 장벽을 낮추려는 사업자들이 등장하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오프라인 중심 간편 결제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나아이(대표 조정일)가 대표적이다. 코나아이는 코나머니라는 충전식 모바일 결제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앱은 고객이 필요한 카드를 앱에서 다운받아 충전 후 사용한다. 금융사 의존에서 탈피한 역발상이다. 카드 발행은 카드사나 금융사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카드 발행 솔루션을 무료로 공개했다.

실제 코나머니 앱에 게시된 카드 발행인은 오프라인 소규모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두 명 이상의 자영업자가 함께 카드를 발행한 경우도 있다. 홍대 데이트 코스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발행에 참여한 사업장에서 10% 할인 결제된다. 이들 사업장은 식당, 카페 등 서로 연관성이 있는 업종이어서 시너지가 크다.

특정 빌딩 지하 식당가에서 이용하면 할인되는 카드도 있다. 이 카드 발행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코나머니로 식당가 상권 활성화를 노린다.

이런 활동이 가능한 것은 카드 발행 솔루션을 완전히 개방해 소비 최종 단계인 결제 카드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코나머니가 나오기 전에는 카드사, 은행과 협력해야만 카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했다. 때문에 카드를 활용한 마케팅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전유물이었다.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식도 오프라인 결제가 제공할 수 있는 주요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팝페이(대표 황인성)가 개발한 팝페이는 고객 스마트폰으로 청구서를 전달하고, 바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테이블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청구서 확인 후 바로 결제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택시 앱에서 카카오페이로 자동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티페이는 핸즈 프리 방식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계산대에서 비밀번호 등 결제 정보를 말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구글도 얼마 전 얼굴 인식 방식 결제 서비스를 시험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증권 상무는 “우리나라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보유율이 각각 93%, 98%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이 어렵다”며 “간편함과 속도 외에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차별성이 있어야만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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