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08>직원 마음속에 회사 핵심 가치를 심어 주고 싶다면

▲오늘의 고민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핵심 가치로 삼아 온 생활용품 제조업체의 나 사장은 신사업에 도전하려고 했다. 그런데 직원들은 기존 사업이나 하며 살아남는 데 집중하자고 한다. 핵심 가치가 `도전과 변화`라는 건 까맣게 잊은 것만 같다. 직원들의 마음속 깊이 핵심 가치를 심어 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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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스토리

조지 데이비드 스미스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회사 역사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실제 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핵심 가치를 접하면 직원은 자연스레 그것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회사 역사 속에서 핵심 가치가 잘 드러난 사건들을 찾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회사 역사를 활용해 핵심 가치를 심어 주는 곳으로는 미국 국제화물 운송업체 UPS가 있다. UPS는 1990년대 말에 전개된 치열한 경쟁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나 직원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잘하자며 변화를 거부했다. `창조와 변화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UPS의 핵심 가치는 완전히 잊힌 듯 했다. UPS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UPS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초창기 모습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907년 자전거로 전보 전달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소규모 배송업체를 인수해서 배송업에 본격 진출했고, 1953년 육상 배송업 성장이 느려졌을 때 과감하게 항공운송업에 뛰어든 것도 알렸다. 이렇게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자신들은 늘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 왔고, 이것이 UPS를 세계 수준의 회사로 키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자 직원들은 `창조와 변화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회사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게 됐다. 이렇게 똘똘 뭉친 직원들과 함께 UPS는 e비즈니스 배송 사업과 물류 컨설팅이라는 새 사업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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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힘을 알게 된 UPS는 이후 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역사를 `빅스토리`라 부르면서 핵심 가치가 잘 드러난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낸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이야기했다. 매일 아침 운송기사와 진행하는 3분 미팅, 감독관 리더십 학교, 3주 동안의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직원들은 회사 역사를 반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핵심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회사의 핵심 가치를 잘 이해하게 되자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높아졌다. 현재 매니저급 직원 40% 이상이 20년 이상 근무자라고 한다. UPS는 세계에 직원 약 44만명을 거느리고, 58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회사의 역사를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CJ그룹이다. 2014년 CJ는 직원들에게 CJ 정신을 알리기 위해 `CJ 정신 해설서`를 제작했다. CJ는 회사 역사 속에서 CJ 정신이 잘 지켜진 사례를 함께 담았다. CJ 정신의 하나인 책임감을 예로 들어보자. 여기서 책임감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집념으로 일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CJ는 이를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tvN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생긴 에피소드로 설명했다. 제작진은 드라마 속 1990년대 배경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그 당시 유행하던 소재로 직접 소파를 제작하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빼빼로 폰트를 재현하기 위해 캘리그래피까지 배웠다. 직원들은 이런 사례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회사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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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직원들에게 회사의 핵심 가치를 심어 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가. UPS와 CJ처럼 회사 역사를 활용해 보자.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핵심 가치가 직원들의 가슴속에도 녹아들어 갈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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