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황창규 KT 회장,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

황창규회장, 업계 예상 시점보다 1년 빨라…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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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019년 5세대(5G) 이동통신 최초 상용화`를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5G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선점 의지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5G 상용화는 성장 정체인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일대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경제 발전과 수십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회장은 27일(현지시간)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황 회장은 이날 “5G는 단순한 네트워크 발전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KT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KT가 국내 행사에서 2019년 상용화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의 공식 발표는 처음이다. 통신업계 예상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이지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함에도 KT가 1년 앞당기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구체화한 것이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가 내년 6월 1차 표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마지막 여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황 회장은 평창올림픽이 5G를 통해 `극적 변화`를 만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수와 똑같은 시점으로 경기를 즐기는 것을 비롯해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회장은 이어 5G 조기 상용화로 인한 경제 효과를 역설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를 인용, 5G가 2035년 12조3000억달러(약 1경3000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회장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은 5G가 빅데이터, 인공지능(A), 사물인터넷(IoT) 등과의 결합이 필수인 만큼 조기에 시작할수록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과 모바일 기기가 지속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조기 상용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황 회장은 필수 요소로 `지능화`를 꼽았다.

황 회장은 “5G 네트워크는 기존 속도와 용량을 넘어 IoT, 빅데이터, AI와 결합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이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 기존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발 앞선 5G 상용화는 국내 ICT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은 물론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과거 통신은 국가 간 장벽이 높았지만 5G 시대에는 산업 간 융합 확산으로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5G는 단순한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감염병 전파 등 인류에게 주어진 현안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 통신사업자와의 활발한 논의와 지속된 협력 관계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