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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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개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양자암호 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 노키아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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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퀀텀 테크 랩(Quantum Tech. Lab)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암호키를 생성하는 `QKD서버`를 개발하고, 노키아는 광전송장비에서 암호화 기능을 담당하는 `인크립터(Encrypter)`에 적용한다. 양사는 QKD-인크립터 연동 기술, 감시 체계, 고장 대응 체계 등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MWC 2017에서 핵심 기능을 탑재한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차 제품 개발을 완료, 내년 SK텔레콤 네트워크에 구축된 노키아 장비에 우선 적용한다. 이후 노키아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 글로벌 시장을 본격 개척한다.

이번 협력으로 SK텔레콤은 노키아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노키아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화두인 양자암호 관련 기술을 단시간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퀀텀 전송 시스템은 SK텔레콤이 빛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단일 광자 기반의 고속 양자암호키를 생성하면 노키아가 이를 이용, 전송망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노키아와의 협력은 한국의 양자 보안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미국과 중국보다 늦게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음에도 양자암호 기술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술 종주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텔레콤의 퀀텀 전송 장비 개발은 양자암호통신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 처음으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퀀텀 전송 시스템은 보안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산업 전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망, 군 통신망, 금융망 등 보안이 필수인 가입자는 전송 장비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로 현존 최고 수준의 보안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은 미래 30년을 책임질 국보급 기술”이라면서 “퀀텀전송장비는 국방과 금융을 비롯해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적용, 현재 보안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양자암호기술을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초소형(5㎜x5㎜) 비메모리 반도체인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상반기에 개발,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본지 1월 23일자 1면 참조〉

QRNG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추정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한다. 초소형 칩이 개발되면 스마트폰은 물론 IoT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유럽 도이치텔레콤과도 양자통신 기술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퀀텀 얼라이언스`도 결성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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