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올 하반기 인공지능전환(AX)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저수익 사업 정리와 비핵심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낸다. 향후 3년간 7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다.
KT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799억원, 영업이익 648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영업이익은 36.1% 씩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806억원으로 34.5%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순이익에는 해킹 사고 후폭풍도 반영됐다.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540억원 규모 과징금이 이번 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잡히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었다.
KT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2028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추진한다. ROE는 자기자본으로 순이익을 나눈 값으로, 주주의 자금인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많이 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다.
KT는 연결 ROE 9~10% 목표를 유지하고 연결 영업이익률은 9%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AX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효율화, 비핵심 자산 유동화, 주주환원을 통해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AX 사업 덩치를 키운다. AI 데이터센터(AIDC)와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를 확대하고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2028년 AX 매출을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2031년까지 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2분기 AX 사업 매출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KT클라우드가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KT는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의 AI 챗봇·상담봇 등 AICC 구축·운영을 맡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금융권 AX 사업 22건을 수주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도 끌어올린다. 저수익·저성장 사업 합리화를 마무리하고 추가 정리 대상을 발굴한다. 고객 관리와 개통·A/S, 네트워크 운용 등에 AX를 적용해 비용을 줄이고 영업·운용 효율성을 높인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주주환원도 병행한다. 올해 2분기 장부가 기준 KT가 보유한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종속기업투자는 총 12조3000억원이다. KT는 보유 목적이나 전략적 효용이 낮아진 자산을 중심으로 유동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7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올해 진행 중인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다음달 9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추가 주주환원 이후 남는 잉여현금은 재무구조와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 전략적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올 하반기에도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고객 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