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의미를 갖추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소셜 벤처에 투자한다. 소셜 벤처가 수익을 내는 선순환 모델이 정착하면 국내 소셜 벤처 판이 커질 것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스타트업 7개팀에 투자했다. 라임자산운용이 거액의 투자금을 다루는 자산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트업 투자는 뜻밖의 행보다. 그가 투자한 7개 스타트업 가운데 3개팀은 소셜 벤처다. 소셜 벤처는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창업한 기업을 뜻한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라임투자자문으로 출발해 2015년 라임자산운용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기준 헤지펀드 수탁 약 2500억원을 포함, 총 수탁 실적 4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행동주의 헤지펀드 `라임 데모크라시`를 출시한 바 있다.
그가 투자한 소셜 벤처는 트리플래닛, 제너럴바이오, 토도웍스다. 라임자산운용에서는 자체 자금과 외부 자금을 모아 투자했다. 트리플래닛과 제너럴바이오에는 각각 8억~10억원을 투자했다.
세 소셜 벤처 모두 공익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팀이다. 트리플래닛은 펀딩을 토대로 숲을 조성하는 소셜벤처다. 장애가 있는 직원이 다수인 제너럴바이오는 올해 10월에 기업공개(IPO)할 예정이다. 토도웍스는 일반 휠체어에 사용하는 휠체어 전동키트를 개발한다.

원 대표가 소셜 벤처에 주목하는 배경은 그의 사회 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는 소셜 벤처에 투자하는 이유로 “단순 기부도 좋지만 우리가 잘하는 본업을 살리는 편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투자자를 모아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 경영 진단, 자문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라임 데모크라시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일종의 가치 투자다. 원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사회 정의가 실현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기업이 저평가되는 요인을 고쳐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비정상 기업 지배 구조 등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노리는 개선 대상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본업인 헤지펀드에 집중하면서 유망 스타트업도 지속 발굴, 투자한다. 앞으로는 스타트업과 소셜 벤처를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결성할 계획이다.
원 대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입지를 굳힌 스파크랩 주주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에 변하는 산업 흐름은 스타트업이 훨씬 빠르게 반영, 사업화한다. 상장 유망 분야 트렌드도 읽을 수 있다.” 원 대표가 스타트업계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