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생산성이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생산성은 대기업 60%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 경제 지속성장과 균형 발전을 저해할 만한 격차다. 이를 줄이지 못하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경제적 이익 편중 해소와 같은 정책적 지향도 공염불이 된다.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혁신 강화,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혁신형 창업 활성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기업규모별 생산성 격차 분석과 해소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총요소생산성은 대기업의 63.6%(2014년 기준)에 불과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총요소생산성은 1983년 66.0%에서 1998년 84.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10년 56.6%까지 감소했다. 이후 4년간 소폭 상승했지만 60% 중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총요소생산성(이하 생산성)은 노동과 자본 등 생산과 관련한 모든 요소의 생산성을 나타낸다. 노동생산성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생산성을 보다 명확하게 나타낸다.
산업연구원은 대기업 생산성 증가율이 중소기업 생산성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생산성 측면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추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혁신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대 들어 부진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주력업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지원, 규제 철폐 등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은 구조조정과 혁신 강화,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를 통한 공정 혁신, 창업 활성화, 혁신형 기업 성장 지원 등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 생산성 격차는 2000년 이후 우리 경제 당면과제로 부상했다.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는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대 들어 대기업 생산성 부진으로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다소 축소됐지만, 중소기업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 외에 대·중소기업간 동반 혁신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혁신형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이전과 사업화도 촉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대기업 생산성 향상에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주력업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대기업 규제 확대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 연구개발(R&D) 지원도 신산업 창출 과정에서 대기업 역량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대기업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