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막힌 K-원격의료`, 아마존강에서 꽃 피운다

Photo Image
연세 세브란스병원 전경

연세대학교가 비트컴퓨터와 함께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건강관리 지원에 나선다. 한국에서 구현하지 못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브라질 의료 사각지대 해소 도우미로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의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학교는 브라질 아마존강 원격의료 서비스 사업단을 현지 파견했다. 시스템 공급을 담당하는 비트컴퓨터, 현지 사업지원을 위한 KOTRA까지 함께해 사업을 조율 중이다. 이달 중 구체적 협의를 마치고 5월경 원격의료 시스템을 공급한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강 일대 생활하는 원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선박형태 이동형 병원을 만든다. 약 7000㎞에 달하는 아마존강 유역 중 원주민이 많이 모여 사는 거점을 중심으로 이동 진료를 펼친다.

연세대학교와 비트컴퓨터는 선박형태 이동형 병원에 원격의료 환경을 구축한다. 시스템 공급규모와 원격진료 방식, 규모 등을 브라질 현지에서 조율 중이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연세대학교, 비트컴퓨터, KOTRA 등 세 기관이 브라질 현지에서 원격의료 사업을 논의 중”이라며 “논의가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5월부터 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아마존강 일대(자료: 게티이미지)

아마존강에는 100여개 부족 31만명의 원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외부로부터 각종 질병이 유입됐다. 지역 특성상 의료기관과 거리가 멀고 일부는 문명과 단절돼 치료기회를 갖지 못한다. 연세대학교는 세계수준 의료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원격의료로 원주민 건강관리를 도울 방침이다. 아마존을 발판으로 삼아 브라질 각 지역에 원격의료 사업을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비트컴퓨터는 국내에서는 제한된 원격진료를 해외에 이식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작년 르완다, 필리핀과도 원격의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브라질 원격의료사업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이어 남미 지역까지 확장하는 거점이다. 비트컴퓨터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몽골 등에 시스템을 수출했다.

서울성모병원·이대목동병원(몽골), 서울성모병원(중국), 가천대 길병원(페루), 한양대병원(브라질) 등도 각국에 원격의료 시스템 공급이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의료취약지에 접근성 확보, 외국인 환자 유치 채널, 우리나라 ICT 시스템 수출 등이 목표다.

병원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답보상태인 국내 원격진료 상황 타개책”이라며 “ICT 장비를 포함 진료, 교육 서비스까지 전파하면 국내 의료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