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전양판점이 올해 업체마다 10개 안팎의 오프라인 점포를 신설한다. 지난해 대형 매장 중심으로 출점하며 점포당 매출액 1위에 오른 일렉트로마트가 적극 확장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양판점이 올해 총 40개 이상 오프라인 점포를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가전제품 판매 특성상 고객과 접점이 필요하고, 여전히 점포 확대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전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약 10개의 점포를 오픈한다. 현재 점포 수 460개에서 올 연말에는 470개 이상으로 는다.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내 점포, 로드숍, 롯데마트 숍인숍 등을 늘린다. 기존 점포의 체험형 매장 전환도 계속한다.
지난해 홈플러스 숍인숍 매장 확대로 매출 증대 효과를 본 LG 베스트샵은 올해도 숍인숍 중심으로 매장을 늘린다. 지난해 22개 홈플러스 숍인숍을 오픈했다. 올해도 10여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LG베스트샵은 지난해 숍인숍 확대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개 점포에 이어 올해 15개 안팎으로 늘린다. 지난해 수년 동안 지속되던 매출 감소를 딛고 성장세로 돌아선 만큼 올해도 점포를 늘려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지난해 급부상한 일렉트로마트 움직임에 촉각을 세웠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신규 대형마트 점포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1993년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든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대형마트 업계 출점 경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을 감안했다.
반면에 일렉트로마트는 6개 점포의 오픈 계획을 확정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출점도 검토한다. 이마트 매장에 전문점으로 입점하는 숍인숍과 하반기에 문을 여는 `스타시티 고양` 등에 들어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는 단시간에 이마트 핵심 전문점으로 자리를 굳혔다”면서 “일렉트로마트 매장 수를 늘려 기존의 대형마트(이마트) 경쟁력 강화까지 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렉트로마트 매장 당 평균 매출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장 당 연매출 100억원 안팎인 기존 가전양판점을 크게 웃돈다. 올해 16개 점포를 운영할 경우 단번에 전자랜드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렉트로마트 매출이 높은 것은 대형마트와 가전전문점을 결합한 매장 특성과 가전 이외 피겨, 의류, 주류 등 제품 구성을 다양화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 덕이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일렉트로마트 50호점을 갖출 계획이다.
다른 가전양판점과 달리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추가 점포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다만 기존 점포를 체험형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모바일숍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이 짙다.
가전양판점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매장을 늘린다. 다른 제품과 달리 가전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가전양판점은 매장에서 보고 제품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소비자까지 잡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도 점포를 늘리면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전국 차원에서 보면 여전히 신규 점포 수요가 있고, 지역별 경쟁 등도 감안하면 올해도 업계 출점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요 가전양판점 점포 현황
자료 : 업계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