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도 모바일 판매 비중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홈쇼핑 업계 핵심 판매 채널로 자리를 굳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가 기존 TV보다 모바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치열한 `엄지족`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홈쇼핑 사업자 연간 실적에서 모바일 사업 부문 취급액 비중이 일제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취급액 2조원 고지에 오른 홈앤쇼핑은 모바일에서만 1조4000억원 이상 취급액을 기록했다. 모바일 비중이 무려 70%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29.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CJ오쇼핑은 2016년 모바일 취급액 856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7450억원에서 14.9% 상승했다. TV, 온라인, 카탈로그 등 CJ오쇼핑이 운영하는 모든 채널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모바일이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4%에서 2016년 27%로 3%P 증가했다.
GS홈쇼핑이 기록한 지난해 모바일 취급액은 1조3153억원이다.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연 취급액 3조6696억원 가운데 35%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에 TV 취급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모바일이 전통적 판매 플랫폼 TV를 제치고 전체 성장률을 좌우하는 핵심 채널로 성장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가 접하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라 TV상품과 연계한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면서 “빅데이터 기반 고객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홈쇼핑 방송 콘텐츠를 모바일에 결합한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의 모바일 쇼핑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모바일 판매는 TV와 달리 편성채널 번호 영향을 받지 않는다. TV에서 방영한 홈쇼핑 상품을 방송 시간 제약없이 24시간 판매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맞춤형 상품 추천 등 개인화 서비스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홈쇼핑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는 의미다.
모바일에서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 형태로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홈쇼핑 방송 시청 건수는 총 5650만건이다. 4분기에만 1938만건을 기록했다. 이 중 47.8%는 패션·잡화 판매 방송 시청자로 나타났다. 생활·주방(15.3%), 가전·디지털(11.5%), 화장품·미용(10.4%), 식품·건강(8.9%), 여행·레저(3.3%) 등이 뒤를 이었다.
버즈니 관계자는 “TV로 방송을 보다 전화로 구매하는 홈쇼핑 구매 방식이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304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모바일 홈쇼핑 시청자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