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코리아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연구소를 설립한다. SDN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니퍼코리아는 SDN 랩(가칭)을 운영한다. 주니퍼 본사 차원에서 랩 설립에 대한 의사결정이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기병 주니퍼코리아 대표는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으로 SDN을 주목하는 만큼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주니퍼 SDN 사업 강화 뿐 아니라 국내 SDN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SDN 랩은 다양한 통신장비와 SDN 솔루션에 대한 호환성 검증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종의 SDN 테스트베드다. SDN을 도입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사전에 랩에서 장비 간 연동을 시험할 수 있다. 네트워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미리 파악, 실제 망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주니퍼코리아는 “정확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테스트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본과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DN 랩 설립·운영은 급성장하는 SDN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통적인 통신장비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을 SDN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통신장비를 하드웨어와 SW로 분리해 판매하기 시작한 주니퍼는 이미 공공 시장 등 다수 SDN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랩은 주니퍼 SDN 역량을 강화할 지원 부대인 셈이다.
주니퍼는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한 파트너가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교육 체계도 수립한다.
채 대표는 “향후 통신장비 시장은 대용량 고속 하드웨어와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SDN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시장 투자를 확대해 SDN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