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TV 시장이 양적으로는 변화가 없지만 대형화·고급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55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이 20%를 넘고 4K TV 비중도 3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글로벌 진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이 2억25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출하량은 2억2000만대로 전년보다 1.9% 소폭 성장했다.
세계 TV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딛고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성장폭은 크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소폭이지만 성장을 점치는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의 수요 회복을 꼽았다. 지난해 미국이 대선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을 보였는데 올해는 불안 요인들을 해소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더 주목된다. TV 크기 대형화 추세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55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대형 TV 비중은 17.8%로 추산된다.
곡면(커브드) TV는 삼성전자, 하이센스, TCL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900만대보다 증가한 11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4K 고화질 TV 비중은 지난해 23.8%에서 올해 31.5%로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고화질 콘텐츠와 게임 등이 증가하며 4K TV 보급이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도 빠른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OLED TV는 87만대 판매되며 전년 보다 129%나 성장했다. 올해도 84% 성장하며 16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1, 2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일본 소니 등이 3~6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순위에서는 뒤지지만 비지오를 인수한 러에코, 스마트폰 등 IT기기 기반으로 성장한 샤오미 등은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릭키 린 위츠뷰 매니저는 “러에코, 샤오미 등은 프리미엄급 TV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면서 “노동절이나 국경절 등 전통적인 쇼핑시즌 외에 `러에코 데이` `샤오미 데이` 등 자체 행사를 통해 중국 내 구매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