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계 신년사 키워드 `혁신`에 주목한다

재계도 새 출발을 다짐했다.

매년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담던 신년사에 올해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혁신`이란 말은 매년 나오는 단골 단어였지만 올해는 `극단의 혁신`이란 점에서 달랐다.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 의지처럼 뭔가 이루지 못하면 끝장이란 심정이 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완벽한 쇄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룹 총수들은 `혁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지금 우리 기업은 세계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목표 설정이나 투자 계획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 외부 요인으로도 지난해 말부터 겪고 있는 청문회나 수사 등으로 활동 자체에 주눅이 들었다.

최고 경영진부터 회사 전체가 `이전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택하지 않으면 곧 죽음 앞에 서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비상하다`는 수준을 넘어 `극단의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을 맞고 있다. 한국 경제나 기업이나 우리 가정 경제가 `비상`이다.

이는 역으로 이제는 무엇을 결정하고, 이룰 수 있는 시기다. 그동안 시류에 밀려서, 시장 흐름에 갇혀서 쉽게 단행하지 못한 일도 이제는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 변화를 시도해야 만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혁신 전략가들은 이런 때를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 위기를 구성원 전체의 손바닥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이번이 변화할 수 있는 훌륭한 터닝 포인트다. 어떤 저항 세력도 힘을 쓸 수 없다.

재계 신년사는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담았다. 결단만 남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혁신성과 강력한 체력, 존재감 회복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죽을 각오로 변화한다면 영속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국가, 기업, 가정 모두 바뀌어야만 살 수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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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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