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효과`는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습득하는 정보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초두효과가 나타난다. 첫 인상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계속 따라다닌다. 중요한 면접이나 미팅이 있을 때 긍정적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헤어스타일은 첫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깔끔하게 정돈한 머리는 긍정적 인상을 남겨 호감도를 높인다. 하지만 매번 미용실에서 전문가 손길을 거칠 수는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적당한 헤어기기를 장만해 조금만 연습하면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방송으로 적절한 사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함께 절약할 수 있다. 가정에서 직접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다나와리서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헤어기기 판매량은 매년 10% 안팎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가파르다. 1~11월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보다 약 93%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년 12월 판매량이 11월보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그래프 상승 곡선은 한층 위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매직·고데기 판매량은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증가분 가운데 약 70%가 매직·고데기다. 해당 제품군은 올해 전년 대비 무려 385%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등에 제품이 노출되면서 인지도가 상승한 덕으로 분석했다. 남성층 구매량도 늘었다. 옆머리를 누르거나 펴는 용도로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헤어기기 제품군에서는 드라이어가 가장 인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정에 하나쯤은 반드시 보유한 대표 제품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1년간 판매한 헤어기기 가운데 약 46.5%가 드라이어다.
매직·고데기는 39.3%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품은 드라이어와 스트레이트기, 고데기 기능을 합한 제품이다. 곱슬머리나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펴기도 하고 반대로 말아 볼륨을 키울 때 사용한다. 제품에 따라 C컬이나 웨이브펌, 롤웨이브 등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드라이어 시장에서는 유닉스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의 1년간 드라이어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유닉스 제품은 약 49.4%를 차지했다. 다양한 종류 드라이어 제품군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JMW와 필립스는 각각 10% 이상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다이슨, 테스콤 등 외산 제조사도 높은 출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올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매직·고데기 시장은 `차홍 올 힛 스타일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웰컴엠에스가 휩쓸었다. 당초 매직·고데기 시장은 드라이어와 마찬가지로 유닉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웰컴앰에스가 급부상하면서 선두 주자인 유닉스를 밀어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온도 조절, 볼륨 브로쉬, 넓은 매직판 등을 제공하며 제품 성능도 인정받았다. 1년간 점유율은 약 83.6% 수준으로 나타났다.
헤어기기 판매량 증가율(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5년 12월~2016년 11월 판매량 기준 헤어기기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5년 12월~2016년 11월 판매량 기준 드라이어 제조사별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5년 12월~2016년 11월 판매량 기준 매직·고데기 제조사별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