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협력해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중소 SW 기업 공동 브랜드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해외 사업 수주 해법으로 제시됐다.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은 공동 브랜드 `소프로(SOPRO)`를 활용, 35억원 규모의 모로코 산업통계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엔소프트와 솔루텍시스템이 수행한다.
새해 1월부터 모로코 현지에서 통계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 인력 양성 교육을 수행한다. 내·외부 사용자 대상으로 다양한 통계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2018년 8월 완료 목표다. 국내 통계청 등에서 사용하는 통계정보시스템을 모로코에 수출하는 형태다.
규모는 작지만 중소 SW 기업이 공동 브랜드로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중소 SW 업체는 사업과 품질관리 역량이 부족, 해외 사업 개별 수주가 쉽지 않다. 중소업체 간 협력도 사업 범위 등 조율 능력이 부족, 문제가 많다. 대기업과 협력은 기술 유출과 부적절한 대가 산정 등으로 분쟁이 발생한다.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은 11월 중소 SW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브랜드 소프로를 만들었다.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중소 SW 기업 대상으로 사업과 품질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평가를 거쳐 인증을 부여, 해외 사업 등을 지원한다. 현재 10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연호 정보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모로코 전자정부 사업 수주는 소프로 공동 브랜드의 목적인 SW 품질과 사업관리 효율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보산업협동조합은 소프로를 확대한다. 새해 초 사업·품질관리 교육으로 자격을 갖춘 기업에 추가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부여 업체는 소프로 공동 브랜드를 활용한다.
해외 사업에 추가 제안한다. 이 전무는 “새해 초에 미얀마 전자정부 사업이 발주된다”면서 “소프로 브랜드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보산업협동조합 회원사가 수행한 다양한 사업 경험도 활용한다. 관세청의 4세대 국가종합관세정보망 구축, 한국전력공사의 차세대 전력판매시스템 구축,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정보자원통합 구축 등 경험이 다양하다.
한병준 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소프로 공동 브랜드가 전자정부 수출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중소 SW 기업의 품질과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