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방 무기 체계에 적용되는 실시간운용체계(RTOS) 소프트웨어(SW)가 국산으로 대체된다. 개발·운용비가 외산 대비 50% 절감, 다른 무기 체계 확대 적용이 기대된다.
27일 방산업계 따르면 현대로템은 K2전차 3차 양산 때 MDS테크놀로지 RTOS `네오스` 적용을 확정했다. 새해 5월 네오스 적용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19년 3차 양산 때 본 적용이 이뤄진다. 초기 물량은 개발도구 4개, 양산 11개 카피로 예측된다.
K2전차는 2004년 규격을 확정, 200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3차 양산 시점인 2019년이면 처음 규격이 확정됐을 때와 15년 차이가 난다. 장비와 기술 노후화로 기술 변경이 요구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술 변경으로 RTOS를 기존의 윈드리버 `Vx웍스` 대신 네오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네오스는 K2전차 핵심 시스템인 자동장전제어기, 차량제어컴퓨터, 현수제어기, 고속무선통신기 RTOS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RTOS 국산화로 개발과 운용비가 50% 절감된다. RTOS 개발 도구 Vx웍스는 개당 7000만~8000만원이지만 네오스는 3000만원이다. 성능 개발 시 총 4개 개발 도구가 도입될 예정으로, Vx웍스 대비 최대 2억원이 절감된다. 양산 라이선스 비용도 Vx웍스는 카피당 30만~40만원인 반면에 네오스는 절반도 안 된다. 전차 대당 150만원이 절감된다.
네오스는 4년 전에 개발됐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로 개발했다. 2013년 완료 후 K2전차 적용 시험 평가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뤄지지 못했다. 차기 다련장 유도무기 양산 적용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T-50 훈련기에 탑재, 시험 평가에 성공해 무기 체계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K2전차 적용이 성공되면 외산 RTOS 대체가 확산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사용자 관점에서 지난 5년간 다양한 각도에서 네오스를 검증했다”면서 “무기체계 적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네오스는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SW 신뢰성 지침을 충족했다.
추가 적용 대상으로 로봇 등 무인 무기체계가 검토된다. 사격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용 전투체계도 네오스 적용이 가능하다. 기술변경 없이 Vx웍스를 도입하는 사격통제시스템과 운영통제시스템도 국산 RTOS 교체가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2전차 3차 양산 때 네오스 적용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무기 체계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산업계는 국산 RTOS 적용 대상을 기존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새로 개발되는 무기 체계로 해야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기존의 무기 체계 적용은 기술 변경이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탐색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등 첨단 무기 체계에 국산 RTOS 적용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