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TV 기술 주도권 경쟁이 내년에도 펼쳐진다. `가전의 얼굴`로 불리는 TV 시장을 놓고 퀀텀닷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운 제품들이 맞붙는다. 기술이 계속 진화하면서 어느 진영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새해 어떤 경쟁 국면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이 연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기점으로 차세대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각각 퀀텀닷 진영과 OLED 진영을 이끌고 있어 새해 선보일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색과 화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3세대 퀀텀닷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세밀한 색 표현이 장점인 퀀텀닷 특성을 극대화한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퀀텀닷 TV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컬러 볼륨` 향상이다. 컬러 볼륨은 사람이 밝기에 따라 색을 다르게 느끼는 특성에 따라 색과 밝기를 입체 형태로 측정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컬러 볼륨을 향상시켜 모든 범위의 색상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백라이트로 인해 단점으로 여겨지던 블랙 표현 수준도 한층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 TV에 새 브랜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해서 `퀄레드 TV` `QLED` 등 상표도 출원했다. 현재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SUHD 이상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가 선보일 2017년형 올레드 TV는 하드웨어 플랫폼과 화질 차별화를 시도한다. 최신 화질 기술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RD) 기술 개선으로 화질을 높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독자적인 스마트TV용 운용체계인 웹OS도 3.5버전을 공개한다. 단축키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매직줌 녹화, 360도 플레이 등 재미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차세대 TV는 나란히 CES 혁신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았다.
CES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퀀텀닷과 OLED 진영의 변화다.
핵심은 소니의 OLED 진영 가세다. 소니는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O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진영 내부적으로도 LG전자와 소니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BOE와 손잡고 만든 중국산 OLED TV도 확인할 수 있다.
퀀텀닷 진영은 업체 수로는 OLED 진영보다 적지만, 내용 면에서는 탄탄하다.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 3위 TCL, 4위 하이센스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 진영과 OLED 진영은 각자 화질과 성능을 계속 높이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과거 LCD와 PDP 경쟁과 달리 아직은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